창조적 생각을 묻다 - 이어령, 80년 생각
이어령 교수님은 작가이자 문화기획자이지만 우리사회 다양한 곳에서 획기적인 통찰력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분이십니다.
교수님의 저서인 <디지로그>를 읽으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통섭의 힘에 놀랐고, <지성에서 영성으로>에서는 신앙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80대의 마지막줄에 들어선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라니 당장 책을 들고 읽어내려 갔습니다.
사고와 창의력이 워낙 젊어서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는 훨씬 젊으신데 벌써 88세라니... 이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어령, 80년 생각>은 그의 마지막 제자인 김민희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 최고 지성의 두뇌를 파헤치는 여정입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5년간 100시간이 훌쩍 넘는 인터뷰를 통해 탄생한 이어령 탐구의 결정판이지요.
김민희 작가는 학자와 예술가, 경영자와 문화창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600여 명을 인터뷰했으며, 현재 <톱클래스>에 '김민희의 속 깊은 인터뷰'를 연재 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의 인터뷰와는 다른 깊이있는 관찰과 탐구, 그리고 존경어린 시선으로 인간 이어령을 바라보는게 느껴집니다.
살아생전 절대 회고록을 쓰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지만 그의 창조력의 원천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회고록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크게 3가지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1장은 '생각의 탄생'으로 창조력의 씨앗을 발견한 어린시절부터 세상에 이름을 알린 <우상의 파괴>를 거쳐 밀리언셀러인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장 '창조의 기록들'은 그의 손에서 탄생한 여러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중심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88서울올림픽의 개폐회식의 총괄감독, 굴렁쇠 소년, 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의 한복 입은 스키어, 새천년준비위원장으로 즈믄둥이를 기획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전엑스포의 재생조형관 아이디어라든지 88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에 대한 부분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3장 '통찰을 넘어서'는 미래세대를 위한 조언이랄까, 창조를 위한 상상력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는 내 머리로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거든.
그러니 전문가들이 못하는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거지.
...
옳든 그르든 '온리 원 only one'의 사고를 하라는 거지.
P.334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천재를 알아보는 백락이라는 사람,
아직도 귀엽다는 말을 최고의 찬사로 여기는 사람.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호기심과 생각에서 정체성을 찾는 사람.
너무 좋은 책이네요.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생각, 그리고 해답에 이르는 과정들
그에게서는 아직 배울것이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노교수의 80년의 생각과 지혜를 배워보시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