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후기

움직이지마! 범인은 이 안에 있어! - 관객참여형 코믹추리극, 쉬어매드니스

유노유나유니 2020. 6. 26. 14:12

2006년 국내 초연이후 10년 이상 추리를 쉬지않고 진행하고 있는 [쉬어매드니스]를 보고 왔습니다.

관객참여형 연극이라 그날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범인이 바뀌는 독특한 연극입니다.

저도 2013년에 보고 난 뒤 오랜만에 봤네요.

그때 봤을때는 범인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면 쉬어매드니스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Shear는 (양의)털을 깎다, (머리를) 깎다라는 뜻도 있구요

큰 가위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쉬어매드니스는 미친가위라는 뜻으로 미친듯이 떠들어대는 게이 미용사가 있는 미용실에서 가위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연극에서 사용되는 각종 단서들입니다.

이 도구들은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입장하기 전에 자가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니까요.

문진표 작성과 체온을 측정하고 입장!

쉬어매드니스 티켓입니다.

색감이 참 예쁘네요.

요즘 티켓들은 공연의 개성이 묻어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텅빈 무대인데요, 미용실을 보는 것 처럼 거울도 있고 가운데는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샴푸룸도 있습니다.

무대소품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물도 나오고 머리도 감기더라구요.

앞자리에 앉으면 물이 튀길 수도 있습니다 ^^

특이하게 극이 시작하기 10분 전 쯤부터 배우들이 나와서 몸을 풉니다.

손님들 머리도 감겨주고 청소도 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흥을 돋굽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객석의 불이 꺼지면서 극을 이끌어가죠.

이 미용실의 주인인 죠-지, 조호진은 그야말로 미친 속사포와 같은 대사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마치 조정석 처럼, 이날 조호진 역을 맡은 이승진 배우는 조정석 성대모사랄까 연기톤이 조정석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무대위에서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출연진들이 다른 연예인들과 닮은 모습이 많이 보여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네요.

수지, 장미숙 역의 진혜원 배우는 정말 수지와 닮아 보였고, 사모님인 한보연 역의 김아라 배우는 NS윤지와 닮아 보였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까요? ^^)

연극인데도 특이하게 인터미션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관객들에게 수사를 협조하는 내용이 벌어지고, 2부에서는 투표를 통해 결정된 범인을 검거하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위 사진은 인터미션때의 모습인데요, 쉬는시간에도 열일하시는 배우분들 ^^

카메라를 들이대면 웃어주시고 포즈를 취하시는데 이것마저도 재미있습니다.

자, 오늘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대다수의 관객이 지목한 조호진이 범인으로 검거 되었습니다.

그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자세한 상황이 설명됩니다만,

그날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범인이 달라지는 구조다 보니 나머지 세명도 범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극이 끝납니다.

모든 엔딩을 다 보려면 몇번쯤 봐야 할까요? ^^

연극이 끝나고 나오면 캐스팅 보드에 오늘의 범인은 검거완료라고 붙여져 있습니다.

관객에게 쉴새없는 웃음과 추리, 그리고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아주 색다른 공연 [쉬어매드니스]

아직 못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추리점수 ★★★☆☆

코믹점수 ★★★★☆

관객참여점수 ★★★★★

전체평점 ★★★★☆

[초대이벤트로 관람 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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