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의 영혼 체인지 - 민왕

유노유나유니 2021. 4. 11. 10:42

 

"너희가 국민의 뜻을 아느냐?

말로만 하는 정치, 우리가 이제 끝내겠다."

 

 

얼마전 선거가 끝났는데요, 선거는 민심을 알 수 있는 방법이자 정치인들에겐 존속을 결정짓는 생명과도 같은 제도이죠.

정치란 국민들의 뜻을 잘 조정하여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말하는데요, 정치인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울 때 사회는 병들어 갑니다.

욕심은 인간의 본능이기에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그런 딜레마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 역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나봅니다.

그런 불신과 불만들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작품이 <민왕> 입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통해 거대 기업의 비리와 부패를 다룬 이케이도 준이 이번에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크게 사랑받았었네요. (2015년 8부작)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이 워낙 재미있어서 머리속에 장면들이 그림이 그려지더라구요.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에리카 역으로 카라의 '강지영'이 나온다고 합니다.

새롭게 내각 총리대신에 취임한 무토 다이잔.

그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 들었지만, 정쟁과 파벌에 시달리는 사이에 정치꾼으로 전락하고 만 인물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철부지 아들과 영혼이 바뀌게 되는데요, 한자도 제대로 못 읽는 아들이 총리의 역할을 대신 해야 되는 상황이죠.

이에 더해 각료들의 실언과 각종 스캔들로 내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고 아버지를 무능한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아들 쇼와, 아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그저 철부지로만 치부해 버리는 아버지.

이 두 사람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영혼 체인지가 워낙 흔한 소재였기에 또 그런 이야기려니 생각했었는데, 테러로 인한 것이라는 약간의 변주를 주었더군요.

주인공 부자 외에 영혼이 바뀐 정치인이 또 있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 갑니다.

몸이 바뀐데서 나오는 코믹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청년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회와 정치를 연결하며 미래를 꿈꾸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아마 작가는 정치에 관심없는 일본의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일본의 정치 구조를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각제를 실시하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세습을 하며 관료들이 지배하는 사회이기에 자신들끼리 똘똘 뭉쳐있는 그런 구조라고 합니다.

작가는 이런 일본 정치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으려 합니다.

코미디 안에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라는 메시지를 녹여 낸 것이죠.

재미와 함께 신랄한 정치풍자도 함께 들어 있는 소설.

왜 이케이도 준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가 인지를 알게 해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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