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다시 가고 싶은 도시 - 방콕에서 잠시 멈춤

유노유나유니 2021. 6. 6. 00:50

요즘 해외여행을 못가는 상황이다보니 집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책을 많이 읽게 되네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나라를 조금씩 소개하는 책이 있는 반면, 이렇게 한 국가, 한 도시를 깊게 파고 들면서 사색에 잠기게 하는 책도 있어요.

이 책 <방콕에서 잠시 멈춤>은 후자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방콕이라는 도시에서 잠시 멈춰서서 여행자의 눈으로, 때로는 현지인의 눈으로 도시의 이곳 저곳을 살펴 봅니다.

저도 태국을 여러번 방문해서 방콕이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이지만, 특별히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책자가 아니라 태국의 역사와 문화, 정치, 스포츠, 때로는 치부에 이르기까지 여행객은 잘 알 수 없는 도시의 뒷골목을 아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자의 말대로 '한 나라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여행'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담북스에서 나온 다른 인문 여행 시리즈도 기대하게 되네요 ^^

파리, 헝가리, 캐나다, 상하이, 호주, 독일에 이어 이번이 7번째 시리즈네요.

저자가 여행을 떠나는 세 가지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첫 번째 여행의 이유, 도망

두 번째 여행의 이유, 현재를 산다는 것

세 번째 여행의 이유, 내 여행을 공감 받고 싶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번째 이유에 많이 공감을 하실 것 같네요.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탈출해서 충분한 쉼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것.

이것이 여행의 가장 큰 이유이자 즐거움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재를 경험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떠나기만 한다면 우리의 삶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에 '여행은 언제나 옳은 것'이겠죠.

방콕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러 관광지들과 화려한 도시의 모습도 있지만 엄청난 빈부격차로 인해 어렵게 살아가는 빈민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어서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합니다.

역시나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이민자를 비롯한 소수자 이야기, 차이나타운과 홍등가 등 도시의 어두운 부분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축구에 진심인 나라, 레드불의 원조인 나라, 그리고 마사지와 무에타이의 나라 등 문화적으로 재미있는 부분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네요.

무에타이가 태국 전통 스포츠이긴 하지만 현지인들은 무에타이 경기에 큰 관심이 없다는게 재미있네요.

그리고 제가 재미있게 봤던 [배드 지니어스]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태국의 대학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태국영화가 은근 볼만한게 꽤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선생님의 일기]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태국의 아름다운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방콕과 오버랩되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내밀한 속살까지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인생이 힘들때 도피처가 되는 곳이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네요.

어서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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