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여행 데이트 -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어렸을때 부모님과 함께 이곳 저곳 많이 여행을 했었습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었던 제주도 여행, 내비게이션도 없었던 시절 지도만 보고서 지리산 청학동이며, 남해, 하동 등 여러곳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어느 순간 부터 가족보다는 친구들끼리 여행가는 일이 더 많아졌었죠.
지금 제 아들이 딱 그 시기인가 봐요 ^^;;
세월이 지나고 보니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던 그 기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예전에 태원준 작가의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라는 책을 보고 저도 엄마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태원준 작가가 모자지간의 여행기라면 이번 <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는 모녀간의 여행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엄마와 딸의 관계는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자매처럼, 친구처럼 잘 어울리는 관계를 상상하기 쉬운데 이 책의 저자인 조헌주, 이명희님은 아직 서먹한 것 같더라구요 ^^
아직 엄마에게 존댓말을 쓰고, 둘만 있으면 정적이 흘러 서먹하고 어색하다고 하니 의외의 관계였어요.
하지만 3개월의 여행을 통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엄마의 순진무구한 모습도 보게되고 더 풍요로운 관계가 되었다고 하니 여행의 힘이 느껴지네요.
남미는 저에게 있어서도 로망인 곳인데요,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쿠바, 멕시코 등 시계 방향으로 여행을 했다고 하네요.
(책에서는 페루 in 브라질 out을 시계 방향으로, 브라질 in 페루 out을 반시계 방향으로 반대로 적어 놓은 것 같네요)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숙소부터 먹을거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쓴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엄마와의 대화가 이어져서 그 때의 느낌들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만 혼자 남겨진 브라질 호텔에서 쫓겨났던 일, 한인 민박집에서 엄마의 존재감이 드러났던 일, 타지에서 처음 맞는 엄마 생신, 핑크 라군을 향해 운전중 세번이나 도움을 받은 일 등 생각만해도 땀이 삐질 나는 경험부터 행복했던 순간까지 엄마와 함께 했기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이란 그 순간도 좋지만 추억하며 회상하는 시간들도 참 행복한 것 같아요.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여행하는 에피소드들에 집중하며 읽으시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늦기전에 가족과 함께 여행가기~!
어떠세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