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독버섯에 중독된 버섯 회사 CEO의 코믹 복수극 -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유노유나유니 2021. 7. 11. 10:25

타임스지 기자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가'이자 '헬싱키 누아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안티 투오마이넨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를 읽었습니다.

핀란드 소설은 처음 접하는데요,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감성과 독특한 유머, 그리고 새롭게 만나는 도시 지명들을 보면서 핀란드 거리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그냥 유쾌하기만 한 책인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치정과 살인, 복수로 이어지는 스릴러와 함께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물음을 던져 주기도 합니다.

'당신이 읽은 범죄 소설 중 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한다(CBTB, 범죄 소설 리뷰 전문 블로거)'는 평처럼 독특하면서도 익숙한 장르적 스타일은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더해줍니다.

| 시작은 이렇다

3년 반 전, 불황이 닥치면서 아내 타이나와 함께 정리해고를 당한 뒤 송이버섯 사업을 시작한 주인공.

어느날 갑자기 메스꺼움과 구토로 시작된 증세는 점점 더 심각해져 급기야 독버섯 중독으로 며칠, 기껏해야 몇 주 정도 밖에 안 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아내와 상의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집에서 목격한 것은 아내와 같은 회사 직원인 페트리와의 불륜 장면.

이 모든것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일어나는데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회사로 돌아가던 중 6개월 전에 난데없이 등장한 경쟁회사인 '하미나 머시룸 컴퍼니' 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경쟁회사가 궁금해서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둘러보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경쟁사의 대표인 사미와 토미, 아스코가 찾아와 산업 스파이라며 경고를 하게 되고, 나중에 자신을 미행하며 협박하는 토미가 죽게 되는 살인사건에도 휘말리게 됩니다.

이제 주인공의 선택은 단 하나.

반드시 살아서 누가 자신을 독살하려는지 범인을 찾는 것.

그 수사를 시작합니다.

| 결코 가볍지 않은 블랙 코미디

독버섯 중독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버섯회사 CEO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남자

경쟁사 대표의 살인사건의 목격자? 또는 용의자?

그리고 그를 뒤쫓는 형사

이러한 설정들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면서 블랙 코미디로서의 재미를 형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것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인데요, 벼랑끝에 몰렸을 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던 것을 그 어떤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읽는 독자 역시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들 앞에서 같이 고민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어떻게 살아왔어야 하는가? 만약 삶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일주일이 남았다면? 한 달이 남았다면? 난 이런 문제는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니,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49p)

'흔히들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내일'이 아니라 당장 죽을 것 처럼 이 순간을 살고 있다.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다.' (398p)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결합된 이 소설은 읽는 재미와 함께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각각의 챕터가 적절한 길이로 분배되어 있어서 읽는 속도도 빨랐구요.

이 소설은 현재 11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6부작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드라마로 보면 더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죽을 것 처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 보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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