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오늘의 당신을 위로 합니다 -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유노유나유니 2021. 8. 4. 15:48

작년부터 1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대로, 엄마들은 육아로 힘들고,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서 각자 나름 힘든 생활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네요.

저 역시도 계속되는 재택근무와 코로나로 계속 연기되는 프로젝트들로 인해 여러 고충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무언가가 필요한데요, 이 책을 만난건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림이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을까?

편안한 음악이나 영화로는 감동을 많이 받아 봤지만, 그림을 통해서는 위로를 받아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전 명화는 어렵기도 하고, 위로보다는 작품에 담긴 시대상황이나 이야기들에만 관심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 속에는 단순히 작품 소개나 비하인드 스토리만을 풀어놓는 소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경험했을만한 관계에 관한 어려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 등 위로가 필요한 상황을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제시하고 그에 맞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구성이 너무 좋았어요.

그림에 상황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상황에 맞는 그림을 소개해 주어서 정말 그림이 나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너무나 유명한 고흐나 렘브란트, 뭉크의 작품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와 함께 작품을 관람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책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2개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월터 랭글리의 <슬품은 끝이 없고>였습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보며 말없이 그저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작품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말씀이 생각나네요.

두번째 작품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입니다.

거대한 자연이라는 풍광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기다리고 바라만 봐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지요.

어쩌면 인생이란 안개속에 둘러싸인 거대한 자연과도 같은데요, 이처럼 큰 재난과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의지와 노력대로 일이 풀려가지 않을때 잠시 한발짝 물러서서 숨고르기를 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 멋진 그림을 통해 다음 단계를 위해 힘을 비축할 때라는 위로를 받게 되네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못난 부분들을 풀어놓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림을 통해 그 이야기가 한층 더 깊어지며 나에게도 돌아볼 수 있는 부분들이 떠올라서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여러 관계들로 지친 마음들에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