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습격 - 그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했을 뿐인데
고백하자면 저는 환경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 여러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환경에 관해 많이 무덤덤해진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 코를 찌르는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그저 환경공학을 전공했다는 자존심만으로 의식있는 사람인척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영상 이후 우리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재활용이 되는 것들과 안되는 것들, 버려야 하는 것들과 다시 쓸 수 있는 것들 사이에서 한번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방송인 파비앙, 셰프 박준우, 패션 디자이너 박윤희,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 한민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영화감독 김의석, 시나리오작가 이한나, 소설가 윤고은, 아티스트 솔비 등 9명의 목소리에 담긴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환경에 관한 책 답게 친환경 종이로 제작되었네요.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좋습니다. ^^
9명이 9일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스스로 기록하고 그것에 관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저도 가상의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해 줘서 고맙다. 기록하면서 어땠나?
유노유나 : 책에 나온 것처럼 9일간 진행하지는 못했고, 사흘간 나왔던 플라스틱 쓰레기 중심으로 기록했다.
우선은 주말에 진행했던 큰 행사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먹었는데, 거기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왔고, 생수, 커피컵 뚜껑, 음료 등 의식하지 못한 플라스틱들이 많이 발생했다.
행사장에서 용기를 씻을 수가 없어서 그냥 한군데 모으긴 했지만 이렇게 처리하게 되면 재활용이 어렵다고 들어서 마음이 무겁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유노유나 : 요즘은 재택근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긴 하는 것 같다.
밥도 집에서 먹고, 물이나 음료도 집에서 컵을 이용하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이 적지만, 사무실에 출근을 하거나 일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경우는 의식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겠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유노유나 :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능하면 딱 맞게 분리배출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곳저곳 말하는 기준이 다 달라서 그게 어려웠다.
예를들어 생수병 라벨 같은 경우 모든 비닐을 떼고 버리는게 좋다고 알고 있는데, 잘 안떨어지는 것도 있고, 재활용 업체에서 비중을 이용해 분리하니 그냥 버려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 곳도 있었다.
오히려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업체에서 쉽게 분리할 수 없는 재질로 만들게 되었다는 뉴스도 들었고,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환경에 대한 부담을 지는 것이 맞는거냐는 의문도 생기게 되었다.
맞다.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게 다 달라서 정부에서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것 같더라.
유노유나 : 유리병 같은 경우도 뚜껑은 철이라서 따로 버리곤 했는데 그냥 병 뚜껑이 닫힌채로 버려야 깨끗하게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정부에서 명확하게 일관성있는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예 '플라스틱 없는 삶'도 가능할까?
유노유나 : 박준우 셰프의 인터뷰처럼 단기간은 가능하겠지만, 장기간은 어려울 것 같다.
요리 재료의 특성상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배송을 하려면 기업 입장에서 플라스틱 사용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 인것 같다.
다만, 기업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서 친환경 소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설가 윤고은)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있다면?
유노유나 : 이한나 작가처럼 '솝베리(soapberry)' 열매를 사서 세제 대신 만들어 사용하긴 어렵겠지만, 의식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제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쓰지말자' 이러는 것 보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먼저 인지하는 것,
그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솔비)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