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주지 그랬어...
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오랜만에 영화 콘텐츠로 인사드립니다.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그동안 서평단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넷플릭스 등 각종 OTT 의 오리지널 시리즈 들이 많아서 그걸 보느라 뜸했는데요,
다시 천천히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첫 작품으로 어떤 영화를 소개 해 드릴까 고민을 하다가, 좀 가볍게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싱크홀 (Sinkhole, 2021)] 입니다.
[화려한 휴가], [목포는 항구다], [7광구], [타워] 등을 만든 김지훈 감독 작품인데요
전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흥행에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떨까요?
[싱크홀]은 현실에서 있음직한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집이 지하 500m 싱크홀로 빠져 버린다면 어떨까요?
가족간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구조되기만을 바라며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차승원과 김성균, 그리고 이광수까지 톡톡튀는 캐릭터들이 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재난과 코믹을 함께 잘 버무리려 했으나 그 지점이 좀 애매한 느낌입니다.
먼저 차승원의 캐릭터는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2004)]의 홍반장을 닮아 있습니다.
(홍반장은 요즘 여러가지 의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의 원작입니다)
[홍반장]의 '김주혁'처럼 여러 직업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걸 좀 더 부각시켰더라면 후반부의 활약상에 힘이 더 실리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차승원이 잘하는 따뜻하면서도 웃긴 코믹 캐릭터로 돌아와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전]이나 [낙원의 밤]같은 거친 캐릭터보다는 예전 [선생 김봉두]같은 역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재난과 코믹한 상황을 잘 매치한 영화는 단연 [엑시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엑시트]에 비해 코믹한 설정이 좀 억지스럽다고 해야하나.. 약해서 좀 아쉬웠어요.
김성균과 차승원, 김성균과 이광수의 캐릭터 대결이 좀 더 화끈하게 펼쳐졌으면 인물들의 입체감이 살아났을텐데 중반 이후 너무 갑자기 친해져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덜했습니다.
재난 상황과 캐릭터들의 이야기 둘 다를 잡으려고 하다보니 영화가 힘이 분산된 느낌이 있네요.
싱크홀 현장도 세트장의 느낌이 많이 나서 몰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재난이 발생한 상황과 그 속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 서로 도와가며 희생하는 모습들을 가벼운 느낌으로 보기에는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재난영화를 가볍게 본다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코미디 영화로 본다면 평균정도는 하는 작품이라 집에서 감상하시기에는 괜찮을 듯 합니다.
엔딩 때 럼블피쉬의 'I Go'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
[싱크홀]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주지 그랬어...
<줄거리>
사.상.초.유! 도심 속 초대형 재난 발생!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
이사 첫날부터 프로 참견러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동원'은 자가취득을 기념하며 직장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하지만
행복한 단꿈도 잠시,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땅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마주치기만 하면 투닥거리는 빌라 주민 '만수'와 '동원'
'동원'의 집들이에 왔던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까지!
지하 500m 싱크홀 속으로 떨어진 이들은 과연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한 500m 정도는 떨어진 것 같아"
"우리... 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