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소년에서 영웅으로, 삶의 여정끝에 무엇이 남을까? - 소마 (채사장)

유노유나유니 2021. 12. 21. 10:48

인기 팟캐스트인 '지대넓얕'의 진행자였던 '채사장'이 인문학 서적이 아닌 소설책을 썼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방대한 지식의 바다를 탐험하던 작가가 이제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을 조명해 보는 이야기를 펼쳐냈네요.

표지는 마치 넓고 깊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마'라는 한 인물의 인생을 소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따라가며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의 그림이 더 깊게 와 닿네요.

소마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쏜 화살을 찾으러 나섰다가 온 가족이 다 몰살되는 아픔을 겪고, 중세시대 거대한 가문의 식구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후 왕립기사단과 장군, 황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는데요, 결국 욕심과 배신으로 나락에까지 떨어지는 굴곡을 겪게 됩니다.

고대로부터 시작해 중세와 근대의 세계관이 모두 펼쳐지는 장면들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매력적으로 펼쳐지네요.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P. 20

젊은시절 소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들과 삶의 방식들을 배웁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사상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인생의 의미를 질문하고 생각합니다.

이후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에 관해 생생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든 소마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영웅의 이야기는 결말이 항상 그러하듯이 절대권력 앞에 절대 부패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소마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권력이 커져갈수록 더 겸손해지고 낮아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꾸 욕심이 생기고 쾌락에 빠지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가 봐요.

소마의 인생을 보면서 저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해보게 됩니다.

총 6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고대의 신비한 세계, 2~3부는 중세의 모습과 4부 이후는 근대로 넘어가는 방대한 서사시로 펼쳐집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영웅의 이야기는 4부에서 끝나지만 5부와 6부는 몰락한 영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가 있기에 이 소설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부와 6부는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미상관으로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네요.

종교와 전쟁, 사랑과 복수, 권력과 욕심 등 인생의 여러 주제들을 한권에 담아내어 깊은 질문들을 던집니다.

책머리에 '세상을 순례하는 모든 영웅에게'라고 쓰여있는 저자의 사인이 이 책의 깊이를 더 해주네요.

소마를 통해 인생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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