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 퀀텀의 세계

자... 책을 읽긴 읽었는데... 서평은 써야겠고...
책을 다 읽은 이 순간에도 양자물리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있게 이 책을 집어든 제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과 양자물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조차도 양자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 말에 위안을 삼아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양자물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리차드 파인만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에 비해 막강한 연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물리학자들이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고, 양자컴퓨터가 인류를 바꿀 새로운 도구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윈리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분야에서 사용될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먼저 양자물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 싶은 두개 반의 메시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양자물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두 번째.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혁신적으로 빠른 이유는 양자 세계의 중첩 성질 때문이다.
세 번째. 양자전산이 고전전산보다 빠른 이유는 중첩에 의한 현상 가운데서도 얽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메시지부터 마음에 확 와닿는데요 ^^
어렵다고 느껴지는 양자물리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프롤로그부터 서기 2037년의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양자물리의 핵심내용인 '모든 입자는 파동이다'라는 아리송한 명제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간섭, 중첩, 불확정성 원리, 얽힘 등 양자물리의 기초를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수식없이 그림과 도표를 이용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양자컴퓨터의 기본연산 부분 부터는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네요 ^^;;

각 챕터마다 '물리학자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코너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앨런 히거 박사의 이야기였는데요, 노벨상 위원회가 데려간 커다란 회의실에서 아주 두꺼운 책을 받고 그 책에 사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첫 장을 연 순간 제1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뢴트겐을 비롯해 보어, 아인슈타인 등 전설적인 과학자들의 사인을 보게 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되는 짜릿한 순간을 맛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떨리는 순간이었을까 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서 양자컴퓨터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는데, 4부 '암호'파트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암호들과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암호체계들을 알 수 있었고, 기존의 슈퍼컴퓨터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암호를 양자컴퓨터로는 단시간에 풀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네요.
아직 양자알고리즘이 많이 발전하진 않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게 됩니다.
얼마전 IBM에서 127 큐빗 프로세서인 '이글(Eagle)'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물론 상용화에 10년 넘게 더 걸리겠지만 새로운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물리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양자컴퓨터가 어떤건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