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만큼 성찰한다 - 천 개의 그림 천 가지 공감

유노유나유니 2022. 1. 18. 13:16

 

대학생 때 한 달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에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왔는데요 가기 전에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은것에 후회를 했었습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더군요.

다행히 일행 중 미대생 누나가 있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됐지만 좀 더 공부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진작 알았더라면...

한 권의 책으로 1,000개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니, 이 책만 있으면 어딜가도 무식하단 소리는 듣지 않겠구나 싶어서 얼른 책을 펼쳤습니다.

<천 개의 그림 천 가지 공감>은 176명의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1000편의 그림이 각 사조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인상파, 낭만파, 사실주의, 바로크 미술 등 다양한 사조들을 작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누가 어느 시대의 작가인지 잘 몰랐는데, 그림을 보면서 하나하나 공부하는 재미가 있네요.

머리말에는 작품들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술사의 사조 순으로 명화들을 일별해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의 사상적 변천의 흐름을 짚어보는 방식의 감상법입니다.

가장 미술사적 변용이 두드러진 화가들로는 폴 세잔, 폴 고갱, 구스타프 클림트, 피카소, 렘브란트 등이 있네요.

어떤 시대적인 여건에 따라 변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되겠네요.

세번째는 내 마음이 가 닿는 미술품 위주로 일정 주제별로 묶어서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일상이나 풍경의 그림을 찾아서 본다든지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뛰는 행복한 순간을 담은 그림을 모아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네번째는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당대의 문제작을 중심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방식입니다.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을 알렸던 조토 디 본도네의 <유다의 키스>나 원근법으로 처음 그린 <성삼위일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같은 불후의 명작을 따로 뽑아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다섯째는 한 주제를 놓고 각각의 사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미술품을 비교해서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종교화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도 시대의 필요에 따라 르네상스식 인물과 신고전주의 인물이 서로 다른 메시지로 형상화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감상법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대로 자유롭게 감상하시면 더 재미있게 책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들이나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비롯하여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유명한 대작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작품과 함께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가와 시대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머리속에서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면의 한계로 보다 많은 작품을 소개하다보니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인것 같았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부분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에서 오는 감동이 있네요.

대표적으로 '대리석의 화가'로 불리는 로렌스 엘마 태디마의 <더 이상 묻지 말아요> 같은 작품은 보는 순간 마음을 확 끌었습니다.

책의 곳곳에서 새로운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분명 유럽에서 직접 본 작품도 있을텐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그림도 있네요 ^^;;

이 책은 한번에 다 읽기 보다는 책꽃이에 꽃아놓고 두고두고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용으로 읽어도 좋겠구요.

언젠가 다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이 책을 들고 가야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