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 -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유노유나유니 2022. 1. 23. 17:01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멈추고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되자 여행업에 종사하는 분들, 특히 승무원 분들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행이 간절하다는 표시일테지요.

책으로나마 여행을 느껴보고 지난 추억들을 되새겨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겠죠.

여기 또 하나의 여행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여행책이 아니라 비행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은 사람 냄새 나는 책입니다.

저자는 10년 가까이 일본항공사와 국내항공사에서 근무했는데요, 특별히 승객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승객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기억에 남는 얼굴이 없고, 기억에 남는 얼굴이 없으면 추억할 비행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사실 비행하면서 승무원이랑 이야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요, 참으로 다양한 승객들과 여러 이야기들을 한 저자의 경험들을 들으니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때로는 그것 때문에 컴플레인이 들어오기도 했지만요.

저라면 승무원이 말을 걸어준다면 재미있게 대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그저 그런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들었다가 첫번째 이야기부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이 둘을 챙기느라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엄마 승객을 그냥 지나쳤는데 선배 승무원은 엄마가 식사를 할 동안 자신이 아기를 대신 보겠다고 했다네요.

식사 생각이 없다고 했던 엄마 승객은 메인 요리는 물론이고 에피타이저마저 남김없이 식사를 마치셨구요.

아기 엄마 승객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저자는 비행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던 지난날들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타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어서 얼마나 기쁘겠냐'고 하셨던 엄마의 말씀에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진것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를요.

어떤 직업에서든지 가치있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요?

저 역시도 가끔은 일을 하기 싫을 때도, 출근 하기 싫을 때도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보면서 참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승무원으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웃음도 나고, 때로는 진상 고객의 이야기에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보이는 것 만큼 그렇게 쉬운 것도, 우아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또한 사무장으로서 동료, 선후배 승무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나아갈 방향과 개선점 등을 서술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변하지 않을테니까요.

각 챕터가 끝나면 나오는 비행일지와 네컷 만화들은 재미와 함께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BTS(Behind The Scene)에서는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하다!'는 주제로 비행기와 승무원에 관한 여러 궁금증들을 시원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탑승준비 할 때 승무원은 비행기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비행기의 어떤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인지, 기내는 왜 건조하고 추운지 등 궁금했던 점들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이라고 해서 우울한 이야기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반대로 희망과 감동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서 좋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술술 읽혔습니다.

여행이 멈춘 이때, 사람 냄새 나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 보시죠.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