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접근보다는 미스터리에 방점을 둔 - 화성의 미스터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큰 우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주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또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지구가 있는 우리 은하도 아직 완벽하게 탐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다른 은하들까지 탐사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 책은 그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화성은 1964년 미국의 매리너(Mariner) 4호가 화성의 궤도에 접근을 해서 최초로 화성 사진을 촬영한 것을 시작으로 1971년 12월 소련의 마스3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하였습니다.
이후 1976년부터는 미국의 바이킹 1호와 2호가 화성에 착륙해 수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그 후에 패스파인더, 피닉스, Opportunity와 스피릿,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 등이 화성의 주요 기점을 수색하여 많은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화성은 아주 먼 과거에 화성 표면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과 생명체가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로 인해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수많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화성의 미스터리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이 책의 저자는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과 <문학저널>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소설가로 전문 과학 연구진이 아닙니다.
물론 소설가나 일반인도 과학자 못지 않은 식견과 전문지식을 갖출 수는 있습니다만, 책의 제목처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과학적 접근에는 못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화성의 미스터리> 이전에 저자의 전작 <달의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달의 미스터리>를 보면 '아폴로 11호는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는 음모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관련된 수많은 미스터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스터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화성 탐사선이 보내온 수많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간 제기되어 온 음모론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1장과 2장을 제외하고는 추론에 의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네요.
3. 저자의 기본 베이스는 '화성에 고등한 생명체가 존재했으며, 그들이 한때 찬란한 문명을 건설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모든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시고 판단은 독자 여러분께서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4.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분히 주관적이며 인위적입니다.
화성에 관한 데이터는 탐사선이 찍은 사진밖에 없는데 그림자와 신기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보이는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네요.
모든 데이터를 인간의 기준으로 해석하는데, 외계의 생명체가 사람과 같은 모습일거라는 전제는 너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뭐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화성 표면에서 각종 사물을 닮은 물체를 찾아내는 것은 불규칙한 자극 속에서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심리 현상인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5. 음모론을 기반으로 모든 데이터가 조작되었다고 믿지만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는 못합니다.
그저 추론과 추측으로 설명할 뿐이지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이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는 뜻이다. 착각일까.'
'이 이미지는 무언가를 가리기 위해 많은 부분을 조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조작이 가해진 느낌이 드는데,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런 판단에 필자의 주관이 상당히 들어있는건 사실이다. '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사진이 많이 나와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중간중간 QR코드를 활용하여 보다 자세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책에 실린 사진 중 중요한 몇몇 컷은 컬러로 해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직까지 화성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습니다.
생명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탐사가 진행되어 미스터리가 풀리고 우주에 대한 신비도 풀리길 기대해 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