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 읽기

사람을 만나다 - 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

유노유나유니 2020. 12. 17. 11:22

코로나 이후 엄청나게 많은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기도 했고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했었죠.

대부분의 여행기가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그 나라의 첫인상과 여행객으로서 느낀 점들, 관광지와 문화체험을 하면서 든 생각들..

그런데 이 책은 여타 다른 여행기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우선 1,000일동안 64개국을 돌며 매일 한편씩 페이스북에 1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그 조회수가 무려 64억, 팔로워가 1,200만이라니...

더군다나 1,000일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생각하니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재미있는 일도 며칠만 하면 지겨워지기 마련인데 그걸 1,000일동안 하다니 정말 이 일을 재미있어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누세이르 야신은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2010년 전액장학생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한 다음 2014년 경제학,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로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퇴사 후 세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꿈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나온 용기가 대단하네요.

책은 페이스북에 매일 올라온 영상들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삶을 바꾼 놀라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주변인이 아니라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다른 여행기와 다른점입니다.

방문한 나라들의 특색있는 포인트들도 재미있지만, 빈곤부터 난민, 증오와 용서에 관련된 이야기들까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나스 데일리의 힘을 가장 크게 느꼈던 에피소드는 말레이시아 공항에 사는 남자인 '하산 알 콘타르'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산은 시리아 출신인데 UAE에서 일할 당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었고, 같은 국민이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징집령에 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여권이 만료가 되어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갇혀 살게 되는데요, 나스 데일리의 영상을 통해 그의 사연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캐나다로 망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주는 한 번의 '좋아요', 한 번의 '공유'가 결국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P.131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강렬하게 와 닿았던 점은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점입니다. ^^;;

말이 통해야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주변만 보고 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이라는건 결국 그 나라 사람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다시 여행을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영어공부에 매진하겠습니다! ^^

참고로 책에는 우리나라 에피소드가 안나오는데 작년에 한국에 왔었나보네요.

fb.watch/2qt1mE35yS/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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