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광기 사이 - 어디에도 없는 아이
'알고보니 내가 어렸을 때 납치되었고 부모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사실은 납치범이라면?'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소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표지와 제목부터 맘에 들어서 바로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납치라는 소재는 워낙 많이 사용되어서 특별한건 아니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현재의 호주와 미국을 오가는 킴벌리의 이야기와 그때 새미 웬트에게 벌어진 이야기들이 교차로 진행되는데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져서 몰입감 최고였습니다.
줄거리
현재.
멜버른에서 사진강사로 일하고 있는 킴벌리 라미에게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접근해 그녀가 28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납치사건의 사라진 아이라고 말합니다.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하나둘씩 증거가 나타나고, 평화롭던 일상을 뒤로한채 직접 어린시절의 기억을 찾기위해 납치되었던 미국의 마을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진실.
그때.
잭 웬트와 몰리 부부. 그리고 세명의 아이들이 사는 화목한 가족.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을것 같았던 가족이지만 이들에겐 각자의 비밀이 있는데요, 막내인 새미 웬트가 납치된 뒤 하나하나 밝혀지는 추악한 진실들.
이 두 이야기가 하나로 만나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과연 킴벌리는 새미 웬트가 맞을까요? 그리고 그때 그 마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작가인 크리스티안 화이트는 호주 출신으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영상 편집자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구성으로 좀 더 몰입감있게 빠져들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최근에 본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가 떠올랐습니다.
잘못된 신앙이 어떻게 광기가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책 역시 집단적 광기가 어떻게 공동체를 파괴하는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일부 교회가 보여준 잘못된 신앙관이 생각나기도 해서 크리스천으로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온갖 거짓과 위선들, 욕망과 욕심, 사랑과 증오 등 가면을 벗겼을 때 밝혀지는 추한 민낯들에 씁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잭 웬트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비밀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사람일까?
나는 나의 민낯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까지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진실의 퍼즐들을 맞추어 가는 재미와 스릴러로서의 긴장과 반전들이 흥미로웠고, 작가의 두번째 소설도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