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숲속에서 홀로 걷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건 '애나'라는 이름뿐.
잠시후 검은 드레스 차림의 여자가 도와달라는 비명을 지르고 이내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뒤편에서 나타난 누군가는 은으로 된 나침반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동쪽'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과연 이 남자는 누구고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번의 죽음]은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블랙히스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이 모두 과거의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단순한 추리물이 아니라 형태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사랑의 블랙홀]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처럼 같은 하루가 반복됩니다.
다만 주인공의 몸이 바뀔 뿐이지요.
에이든 비숍이라는 주인공은 매번 같은 시간에 8명의 다른 사람의 몸(호스트)을 통해 깨어납니다.
타임루프속에 갇힌거죠.
그가 이 타임루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에블린 하드캐슬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것.
8명의 호스트가 끝나기 전에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흑사병 가면을 쓴 의사의 정체는 무엇이며, 애나는 또 누구일까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과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장르소설을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은 두가지 장르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작품입니다.
각각의 호스트들의 특징들을 잘 활용하여 그들이 찾아내는 단서를 조합하면서 추리하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단선적인 구성이 아니라 여러 호스트들이 계속 교차되고, 날짜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굉장히 복잡한 플롯을 만들어 냅니다.
65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과 촘촘하게 얽힌 사건과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네요.
이 작품이 스튜어트 터튼의 데뷔작이고 코스타 북어워즈 최우수 신인소설상, 북스아마이백 리더스 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근에 후속작 [The Devil and the Dark Water]을 출간했다고 하는데요, 다음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맨 앞장 '내빈명단'과 '스태프명단'을 계속 들락날락 거렸고 심지어 메모까지 해가면서 봤던 작품입니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치도록 읽었던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번의 죽음]이었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면 꼭 보세요.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었지만 정말 정말 재밌습니다. 강추!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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