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웨딩 플레이어] 다시 반짝일 나를 위해

공연, 전시 후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10. 8. 18:45

본문

인생은 한편의 연극과 같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때로는 희망과 때로는 좌절로 마치 1인극에 올라간 배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 짧지만 본인의 인생을 노래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유지원.

그가 노래하는 웨딩 플레이어. 그리고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는 2014년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쇼케이스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그 가능성을 입증받았던 #모노드라마 뮤지컬 <웨딩플레이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합니다.

2010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극본상에 빛나는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피아노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에도 출중한 재능을 갖추며 뮤지컬 <투모로우모닝>, <미드나잇>, <와일드 그레이> 등 음악감독으로 맹활약중인 피아니스트 이범재 감독,

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 소극장 뮤지컬부터 <웃는남자>, <팬텀> 등 유명 대극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홍세정 안무가까지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이 함께하여 더 기대되는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는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되구요, 위치는 4호선 혜화역 2번출구로 나와 KFC 골목으로 쭉 들어오시면 바로 보입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입장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문진표를 작성하셔야 되는거 아시죠?

QR코드 배너가 있으니 미리 작성해 주세요 ^^

오늘의 캐스트 입니다.

유지원역의 이시강 배우님이시구요, 1인극이라 혼자서만 출연하시는 줄 알았는데 뮤지컬이다보니 피아니스트와 퍼커셔니스트가 뒤쪽에서 라이브로 연주하시네요.

'유지원'역에는 4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정연, 최유하 배우의 여성 캐릭터와 이시강, 김지훈 배우의 남성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지훈 배우님은 '더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해서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공연장에 들어가면 무대위에 피아노가 한대 있는 단촐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무대연출이 돋보이네요.

뒤쪽 배경과 위 조명이 피아노 건반 모양인거 보이시나요? ^^

그리고 무대 바닥 역시 그랜드 피아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작품 이야기를 해 볼까요?

1. 1인 뮤지컬

모노 드라마의 특징은 단 한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다 보니 그 인물의 이야기와 서사에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레 인물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그가 고민하고 좌절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가는 등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게 됩니다.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역시 1인극의 형식이다보니 주인공인 '유지원'이 왜 웨딩 플레이어가 됐고, 그가 왜 결혼식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지 자연스레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뮤지컬의 형식을 띄고 있어서 중간중간 흥겨운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귀까지 즐거워지네요.

웨딩 플레이어가 결혼식을 피하려고 하는 이유는 한가지 뿐이겠죠? (다들 눈치채셨겠지만요 ^^)

예상가능한 결말이지만 그걸 풀어내기 위해 쌓여가는 서사는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네요.

2. 웨딩 싱어

웨딩 플레이어는 결혼식에서 반주를 해주는 연주자를 말합니다.

일명 '오브리'라고도 하죠.

이 작품의 제목을 듣는 순간 1998년 작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의 영화 [웨딩 싱어]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웨딩 싱어인것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신부가 자신을 떠나 버린 것 등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드류 베리모어라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지만 <웨딩 플레이어>에서는 내면의 상처를 딛고 용기를 내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끝나는 점이 다르지만요.

3. 클래식

이 작품에는 결혼식에 사용되는 음악 뿐만아니라 여러 클래식 작품이 많이 나옵니다.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이라든지, 브람스의 '왈츠' 등 익숙한 음악과 그 뒷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표현됩니다.

멘델스존의 곡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바탕으로 만든 곡인데,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의 곡이 결혼식에 쓰인다니 참 아이러니 하죠.

그리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건 또다른 재미를 줍니다.

4. 젠더 프리 캐스팅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인공 역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4명의 배우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자 입장에서 극을 봤는데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 또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자신을 떠나간 약혼녀는 남자로 바뀌고 그 세세한 설정들도 다 조금씩 바뀌겠죠?

남자 입장과 여자 입장을 다 고려해서 극을 진행하려면 아주 세심한 연출이 필요할텐데요, 관객들에게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다른 캐스팅으로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

직접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는 발군의 실력을 갖춘 이시강 배우님.

키도 훤칠하시고 얼굴도 잘 생기셨더라구요 ㅎㅎ

중간에 노래가 약간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넘버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피아노가 달라진 점 눈치 채셨나요?

처음 시작할 때는 그랜드 피아노의 뚜껑이 닫혀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뚜껑이 열리고 그 속에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화려한 미래를 나타내는 오브제로 사용되었는데요,

극 중에 나오는 치자꽃이 대표적인 상징물이죠.

'지원아, 피아노 치자~'

지원이의 옛날 이야기부터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을 노래하기까지, 무대위에서 펼쳐진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냥 빠져들게 되네요.

90분동안 배우 혼자서 이 모든 것을 끌고가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무엇보다 해피엔딩이라 마음에 듭니다 ^^

마지막으로 무대를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피아노를 배경으로 한컷!

인생을 노래하는 배우들의 힘을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공연사로부터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