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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앤 ANNE]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

공연, 전시 후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12. 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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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 모퉁일 돌아요.
당신과 함께 나란히 손잡고
빛나는 내일을 향해서
반짝이는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서

 

 

'빨강머리 앤'은 어릴적 TV 만화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렇게 시작하던 주제가도 기억이 나구요.

만화로 봐서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억을 떠올려보니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지 정작 원작 소설은 안 읽은 것 같습니다. ^^;;

우리에게 친숙한 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각색한 뮤지컬 앤을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2017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으로 선정된 이후 4번의 대학로 공연을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입니다.

초연 이후 후기가 좋았고, 넘버들도 너무 좋다는 평이 많았기에 꼭 보고 싶었는데 컬처블룸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앤이 3명이나 등장합니다.

물론 한꺼번에 나오는건 아니니까 안심하시구요 ㅎㅎ

걸판여고 연극반이 공연할 작품으로 <빨강머리 앤>을 선정하는데요, 앤 배역을 돌아가면서 맡게 된 거죠.

제가 본 날에는 박수민, 권수현, 전해주 배우님이 앤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게 찰떡인게 에이번리의 초록 지붕집에 처음 가는 앤의 들뜨고도 순박한 소녀같은 역할을 박수민 배우가 잘 표현해 주었고,

다이애나와의 사랑스런 우정과 학교에서의 에피소드는 권수현 배우의 노련함이,

마지막으로 성숙한 숙녀의 앤은 전해주 배우님이 잔잔하게 잘 나타내 주어서 전혀 어색함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소극장이니만큼 무대구성은 단촐합니다.

하지만 체크무늬 셔츠로 집이 되고 의자로 학교와 공간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배우들이 체육복을 입고 나오지만 극이 진행 될 수록 하나하나 배역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것이 걸판여고 학생들이 점점 그 배역에 동화되어 간다는 설정인 것 같아서 보는 관객들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를 조금 더 추가하여 중극장이나 대극장으로 올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극장에서만 보기엔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첫 넘버인 '누가 앤이야'부터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솔로, 듀엣 때로는 합창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화음들이 하나하나 버릴게 없네요.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도 '저 길 모퉁이엔'을 계속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있게 좋았습니다.

 

마침 공연을 보러 간날이 커튼콜데이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왜 지금 고전인 '앤'을 이야기 하는지는 공연이 끝나면 알 수 있습니다.

앤이 말하는 희망과 꿈, 때로는 시련과 좌절을 만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용기.

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누가 앤이야'로 시작한 물음은 '우리가 모두 앤이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재관람하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

저도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연말연시 따뜻함을 간직한 아름다운 힐링 뮤지컬을 원하신다면 뮤지컬 앤 ANNE을 강력 추천합니다!

 

<SYNOPSIS>

오늘은 걸판여고 연극반이 공연할 작품 제목을 발표하는 날이다.

저마다 부푼 꿈을 가지고 연습을 준비하는데 선생님은 <빨강머리 앤>,

그러니까 100년도 넘은 소설을 공연하자고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앤' 배역은 돌아가면서?

걸판여고 연극반 여섯 명의 소녀는 연습을 시작한다.

선생님이 왜 '앤'을 선택했는지, 누가 '앤' 역할을 맡을지,

어떻게 '앤'은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과연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 '에이번리'의 초록 지붕집,

빨강머리 주근깨 소녀 '앤'은 누가 될까?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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