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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신간 서평 읽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4. 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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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식은 식탁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고 하죠.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향신료와 각종 채소들, 그리고 여러가지 식자재들까지...

더군다나 요즘은 먹방을 통해 세계음식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다른나라의 음식들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식탁 위 음식들을 보면 전 세계의 식자재가 활약하는 대극장을 보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당근은 중앙아시아, 시금치는 이란, 누에콩과 양상추는 지중해 연안, 토마토와 피망은 남아메리카 식으로 다채로운 경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는 음식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크게 네번의 사회적 격변이 새로운 식자재와 요리군을 만들어 냈다고 하네요.

1막 곡물과 토기의 출현 - 약 1만년 전의 농업 혁명

2막 대서양을 통한 음식의 교류 -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3막 부패를 막는 기술의 등장 - 18세기 후반 이후의 산업혁명

4막 차가운 식품의 지구 순환 - 20세기 후반 이후의 하이테크 혁명

우리가 지금 쉽게 식자재를 구입하고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세계사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자재별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서 재미도 있었고, 그 시대적 역사와 매치해 보는 재미도 있네요.

일례로 제가 좋아하는 감자도 안데스 고지대에서 5,000년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작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홍차와 관련하여 옛날 교과서에서 봤던 '보스턴 차 사건'도 다시 보게 되었네요.

또 맛의 토대를 구축한 세계 4대 요리권을 정리해 놓아서 세계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맛 볼 수 있었어요.

1. 주로 돼지고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과 기름을 사용한 요리와 특유의 보존 식품이 인상적인 중국 요리권

2. 커리와 기(ghee, 기름)를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고, 양과 닭을 주재료로 쓰는 인도 요리권

3. 이란, 아랍, 터키 등 다수의 요리 문화가 섞여 있어 복잡하지만, 양을 주재료로 강렬한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요리권

4. 빵을 주식으로 하며 햄과 소시지 같은 육류 요리가 특징인 유럽 요리권

깊이 있는 통찰 보다는 세계사 입문서 정도의 느낌이어서 아이들 교육용이나, 식탁 위 아이스 브레이킹 용으로 딱일듯 합니다.

쉽게 쓰여진 책이어서 저자의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도 궁금해지네요.

예전에 읽었던 <설탕과 권력>이라는 책과 <향신료 이야기>와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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