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뮤지컬을 매우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중의 한 명으로 열심히 작품들을 찾아서 관람하고 있습니다.
몇몇 배우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안부도 주고받고 하는 사이인데요, 소위 '뮤덕'들 사이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의 이름을 모르는 분들은 아마 없을 듯 합니다.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레베카 등 50여 편의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으셨구요, 2008, 2009, 2011, 2012 뮤지컬 어워즈에서 음악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사장님귀는 당나귀귀'에 출연하시면서 더 유명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음악감독님께서 첫 번째 에세이를 내셨다고 해서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이토록 찬란한 어둠>은 오케스트라 피트를 은유하는 제목입니다.
대중음악 공연 무대에서의 화려한 세션의 자리와는 달리 뮤지컬 오케스트라 피트는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집중을 하게 하기 위해 무대 아래 좁고 어두운 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주자도 모두 검정색 옷을 입고 연주를 하지만 서로의 반짝임이 어우러지며 누구보다도 밝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우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연주자와 음악감독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음악감독이기에 책의 구성도 뮤지컬 음악의 구성처럼 Overture, Opening Number, Exposition Number, Intermission, Production Number, Curtain Call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점차 고조되는 뮤지컬 넘버처럼 읽을수록 감독님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실용음악과에서의 학창시절, 최백호 콘서트 건반 세션을 지나 뮤지컬 명성황후의 건반 세션, 그리고 대망의 첫 음악감독이 될 때까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배우고 고민하며 준비했는지가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뮤지컬 작품과 배우들의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감독과 음악 슈퍼바이저의 묘한(?) 관계를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자신이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연출, 작가, 음악감독, 배우 그리고 관객 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가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뮤지컬 업계에 대한 뼈아픈 지적과 미래를 위한 고민도 빼놓지 않네요.
본인의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같이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 THE PITT 라는 오케스트라 팀을 만들어 연주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태프의 기량이 늘어나고 기용 가능한 인력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무대의 질이 좋아지기에 많은 인재가 이 업계에 영입될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배로서 이런 고민을 해주시는게 참 감사하네요.
뮤지컬, 매지컬!
공연장에 불이 꺼지고 서곡이 시작될 때의 그 설렘은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바로 뮤지컬이라는 마법 때문이죠.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가 어우러져 무대위에서는 환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요, 바로 이것이 우리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연말 연시에 이 책과 함께 좋은 뮤지컬 공연 한편 보러 공연장으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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