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절대 헤어지지 마세요 - 그녀들의 범죄

 

 

1. 히무라 마유미

대기업 홍보과에 근무하는 그녀는 대학시절 치어리딩 동아리 소속으로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맞선을 보면서 결혼 할 상대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취재중 야구공에 맞아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우연히 대학시절 야구부 선배인 진노 도모아키를 만나게 됩니다.

진노 도모아키는 의대생에다 집안도 좋고 부자인 '엄친아' 였는데요, 축제기간에 마유미가 아끼던 후배 A를 성폭행하게 됩니다.

그 일로 A는 돌연 학교를 휴학하고 사라지게 되는데요, 때문에 마유미는 도모아키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모아키는 학창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이 마유미 였으며, A가 자신에게 거절당하고 복수심에 자기를 유혹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유미는 서서히 도모아키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그와의 결혼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2. 진노 유카리

간호사로 일하던 중 한 살 연상의 정형외과 의사인 진노 도모아키를 만나 결혼하고 현재 전업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결혼한지 8년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는 없는데요, 고급 주택가의 큰 저택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내'인지 '하녀'인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그녀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바람을 피운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으려고 합니다.

 

3. 다마나 미도리

진노 도모아키의 소꿉친구이자 대학시절 1년 반 정도 사귄 사이입니다.

대학교 미인대회에서 '선'으로 뽑힐만큼 미인인데다 머리도 좋았지만 잡지 모델 일을 하게 되면서 알게된 카메라맨을 좋아하게 되어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3년 전쯤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혼자 살고 있는데 우연히 유카리와 친해지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4. 구마자와 리코

진노 유카리의 시체가 발견되자 그 사건을 함께 수사하고 있는 형사입니다.

유카리는 자살일까요? 타살일까요?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진노 도모아키.

과연 그녀들은 어떤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여성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결혼은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티켓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거나, 결혼한 여성을 '하녀'로 취급하는 당시 시대상황들(1988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육아, 불륜, 시집살이 등 여성의 낮은 위치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는 듯 합니다.

돌아갈 곳을 찾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험난한 여성의 삶을 공감하게 됩니다.

변화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말이죠.

 

 

여자가 손을 뻗어 컵에 든 물을 조금 마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에게, 아니 우리 여자들에게 오늘 새롭게 시작된 헤이세이라는 세상은 어떤 시대가 될까?

P. 385

 

 

 

장르적인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치밀하게 조여져오는 수사망과 복선들을 보면서 그녀들의 마지막 한방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어느정도 예측하긴 했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고 앞으로 요코제키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