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에피소드 1>
초등학교 때 친구중에 '김용기'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항상 그 친구를 보며 용기를 얻곤 했는데 학년이 바뀌고 전학을 갔더라구요.
국어시간에 친구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보시곤 가상의 친구 이름을 잘 지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 2>
군대시절 독특한 이름의 신병이 들어왔습니다.
'다알지'라는 이름이었는데 그의 형, 누나들도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죠.
아버지가 소설가라 자녀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 3>
대학교때 유독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2월 7일에 태어난 '이응칠'
그 옆에 '김응일'
'한판'이라는 친구도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의 작가 역시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박훌륭. 참 특별한 이름이다.
나를 둘러싼 '이름'들이 많지만 '박훌륭'은 그 대장이고, 그래서 나는 이 이름에 걸맞게 살고자 노력했다.
생각해 보면 이름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많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P.005
이 책은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이름들과 사물들에 관한 짧은 에세이 입니다.
본인의 이름에서 시작해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주변 사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올해 만4살이 된 딸아이와 말놀이를 하는 것 처럼 쭉 이어집니다.
매미 아파 → 맴이 아파 → 맘이 아파 → 마미(엄마) 아파 → 마미 아빠 → 외할아버지 → 할아버지 → 할아버지 집 → 방학 → 물놀이 → 튜브 → 튜바튜바 → 튜닙 → 페이소 → 붕대 → 매미 아파 (P.133)
그래서 에세이에 깊이가 떨어지긴 하지만 머리를 싸매고 읽지 않아도 되는, 가볍게 기분전환용으로 읽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작가와 마주 앉아서 가벼운 농담처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사람에 대해 꽤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되었네요.
(약국과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카이스트를 나와 부산대 약학대를 다시 들어갔다는 사실이나, 종종 춤을 춘다는 점 등...)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를 이런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나를 소개하는 방식을 내 주변 사물들과 이름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도 좋겠다는...
한번쯤은 자신의 이름의 의미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름들, 페르소나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나를 표현하는 이름들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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