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데 마침 축구를 소재로 쓴 소설이어서 찾아 읽게 된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그런데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 피식 웃음도 나오다가 어느 순간 깊이 생각을 하게도 만드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성석제 작가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각종 인터넷 밈과 복선 (일명 떡밥) 등 요즘 MZ세대들이 자주 쓰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처음 책을 펼치면 미디어콘텐츠학과의 미디어 제작 실습 강의 계획서로 시작하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 악명높다는 조별 과제 발표가 눈에 들어오네요.
역시나 과제 헌터가 나오고 1인당 50만원씩 입금을 하면 조별 과제를 다 만들고, 만약 A 학점을 못 받으면 200배로 환불해 준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복선들.
나중에 던진 떡밥들을 하나하나 회수하는 재미도 있네요.
페이지를 왔다갔다하는 구성도 재미있고 어릴 때 보던 게임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말장난들이 유치할 수도 있고 난잡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요, 작가님은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해 내신 것 같아요.
니들 이따구로 할 거면 차라리
불곡고등학교 3학년 1반 김덕배 뽑아라.
2040년 현재 축구는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 식품, 학교 폭력과 함께 정부가 선정한 5대 사회악 중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래서 K-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도 없어지고, 대한민국 단위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월드컵에도 못나가는 상황이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김덕배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미디어 제작 실습] 조별 과제를 진행하는 한채연 양의 시선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과제를 위해 김덕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근본찾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데요,
터져나오는 웃음들 속에서 결코 그냥 웃어 넘길 수 만은 없는 생각거리들이 등장합니다.
'근본 없는 월드 클래스' 김덕배를 통해 과연 이 시대의 근본이란 대체 무엇인지,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근본론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
작가는 물론 담당 프로듀서까지 '도른자'로 느껴질만큼 재미있는 책.
류연웅 작가의 다른책은 물론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까지 찾아보게 만드는 책.
마지막 프로듀서의 말처럼 현실의 김덕배들이 원하는 만큼의 근본으로 충만해지기를 기원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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