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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신간 서평 읽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10. 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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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가면 '테헤란로'라고 이름 붙여진 거리가 있습니다.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다고 하죠.

1977년 서울시와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명칭을 붙였다고 합니다.

사실 저에게 '이란'이라는 나라는 중동의 먼 나라로 '침대축구' 또는 '이란·이라크 전쟁'으로만 인식되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란이 먼 옛날 페르시아 제국이었고, 영토 뿐만 아니라 문화 등 여러면에서 중동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한 제국이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또한 이미 1,400여년 전 두 나라는 엄청난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요.

이 책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록한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바탕으로 역사의 기록이 누락된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과여서 세계사에 별로 흥미가 없기도 했거니와 학교 다닐땐 그냥 달달외우는 주입식 교육으로 역사의 흐름을 잘 몰랐는데 이렇게 이야기로 당시의 시대를 들여다 보니 훨씬 입체적으로 역사를 볼 수 있게 되네요.

작가도 책에서 말하지만 백인 우월의 역사관과 식민주의 사관으로 인해 역사를 넓게 보지 못하고 우물안에 갇혀 한정된 부분만 보는 것이 안타깝네요.

역시 역사는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같이 놓고 보는 것이 훨씬 더 이해하기 수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설총,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신라의 화랑 이야기, 문무왕, 고선지 장군 등 그 시절 인물들이 이야기가 이렇게나 재미있었던가 다시한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역사 속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은 페르시아가 멸망하자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잠시 당나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아랍인들이 아비틴을 잡기 위해 당나라를 위협하자 전설로만 전해오던 신라(바실라)에까지 오게 됩니다.

여기서 프라랑 공주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두 사람은 아들 페리둔을 낳고, 아비틴은 다시 페르시아를 일으키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죠.

홀로 남아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는 공주의 애틋한 이야기와 현지에서 벌어지는 여러 전투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페리둔은 신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 시절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시간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실제로 발견된 신라시대 유물에서 페르시아의 문화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책을 읽고 유품들을 보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소설적 재미를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가긴 했으나 그 시절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더라구요.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땐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이야기 하곤 했는데, 옛날부터 우리는 타민족에 우호적이었고 개방적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철저히 배타적인 단일민족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타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계문화속에 당당히 빛나는 우리의 역사를 느껴 보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이 가을 애틋한 신라공주의 로맨스를 느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추천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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