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3부작 중 세번째 책입니다.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과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에 이어 고양이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책입니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각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순서대로 읽으면 고마지 반장의 활약상이라든지 그 외 전편에 나오는 인물들의 서사들을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을 듯 하네요.
고양이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하자키시의 사와타리지마 - 통칭 고양이섬
주민은 서른 명뿐이지만 고양이는 백 마리가 넘는 이곳에 칼에 찔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됩니다.
연이어 바다를 질주하던 마린바이크와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가 충돌해 둘 다 죽어버리는 사고가 일어나죠.
게다가 이 사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18년 전의 은행 현금 수송차 강탈 사건과 그때 없어진 거액이 이 섬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거라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평온하던 고양이섬은 갑작스런 사건으로 뒤숭숭해집니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고 사라진 돈의 행방은 어디로 간걸까요?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답게 사건 자체의 자극적인 묘사라든지 심각하거나 어두운 표현보다는 일상을 그려내듯이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런 사건들도 마치 일상중의 하나의 에피소드라는 듯이 그려내고 있구요, 오히려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 밋밋할 수 있는 일상의 미스터리를 각각의 등장인물들에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부여하고 고양이섬의 여러 배경들을 그려넣음으로써 유쾌한 소동을 만들어 냈네요.
그래서 더더욱 인물들의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의심스러운 인물들과 고양이들의 활약까지 시종일관 눈을 못 떼게 전개됩니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기로 방독면까지 쓰고 사건을 수사한 고마지 반장과
고양이에게 할퀴이고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온갖 생고생을 다한 나나세 순경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나나세 순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 반전의 주인공인 고양이 DC 까지.
책의 각 챕터는 고양이에 관한 격언이나 속담으로 이루어져 있는게 특이했구요,
일본소설을 읽을 때 가장 헛갈리는 부분이 이름인데 등장인물과 고양이 소개가 맨 앞 부분에 나와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머릿속에 고양이섬의 지형을 잘 각인시켜 준 고양이섬 지도는 마치 고양이가 웅크린 모습을 위에서 본 듯한 모습이어서 귀여웠네요.
소설 속에 나오는 고양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실제 고양이섬에도 가보고 싶을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생겨버렸네요. ^^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그 위에 쉴새없이 인물들의 소동을 엮어 마지막 반전 결말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낸 작품.
시니컬하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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