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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이 너무 많다 -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신간 서평 읽기

by 유노유나유니 2022. 3. 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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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3부작 중 두번째 책입니다.

저는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을 먼저 읽고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순으로 읽게 되었네요.

이 소설은 코지 미스터리에 속하는데요, 코지 미스터리란 가볍고 편안한 범죄물, 추리물, 미스터리물로 범죄와 추리가 작은 소도시나 마을에서 이루어지며, 전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장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고, 성과 폭력이 중심이 되는 하드보일드 범죄물의 대척점에 있는 장르로, 소프트보일드 범죄물로 부르기도 한다네요.

코지 미스터리 작품에서는 성이나 폭력이 큰 비중을 지니지 않으며, 가볍거나 익살스럽게 다루어집니다.

이 작품 역시 코지 미스터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사건이 발생하긴 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유쾌한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어이없이 실직하고 기분 전환 삼아 떠난 호텔은 불이나고, 신흥종교를 피해 창문으로 도망을 치다 발목을 삐고, 바다를 향해 '나쁜 놈아' 소리쳤더니 퉁퉁 불은 익사체가 발밑으로 밀려온 불운의 아이콘 아이자와 마코토.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타살인지 약간은 아리송한 남자의 시신을 둘러싸고 고마지 반장의 추리가 시작됩니다.

죽은 남자는 하자키 지역의 명문 마에다가의 히데하루 도련님이었고, 십수년전 행방불명으로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가 죽으면서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하자키 FM의 마치코 사장.

그녀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죽은 남자의 신원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진달래 고서점'의 주인이자 마에다가의 어른인 베니코 여사뿐.

명문가 집안의 얽히고 설킨 원한과 복수, 내분 등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특히 사체를 확인하기 위해 훔치고 뒤바뀌는 한바탕 소동이 유쾌하게 진행되고 있네요.

이 작품 역시 유독 한 사람에게만 모든 불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체를 발견한 마코토는 이후 진달래 고서점에서 베니코 여사를 대신해 일을 하고 있지만, 도둑이 들고 중화냄비로 머리를 얻어맞고 관에 들어가고 또다시 시체 발견, 심지어 죽을 고비를 넘기기까지... 참으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죠.

개인으로는 운이 없는 일이겠으나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으로는 그녀의 불운이 더해갈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진달래 고서점이 로맨스 전문서점이기에 여러 로맨스 소설들이 등장하기도 하구요, 11장 까지의 제목이 모두 유명한 로맨스 영화 제목을 패러디 한 것이라 원작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태양은 가득히>, <슬픔이여 안녕> 등 익숙한 제목들이 보여서 반가웠네요.

등장인물도 많고 관계도 복잡하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소동들이 무겁지않고 시종일관 유쾌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모든 비밀이 풀리는 마지막 반전까지 미스터리의 문법도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장르적인 재미도 있다는 사실!

10년 전에 나온 책의 개정판으로 산뜻한 표지로 갈아입은 점도 좋았지만, 세로띠지로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다는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 더해 실용적인 부분도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네요.

일상 미스터리가 궁금하시다면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를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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