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크리스천들의 사회적인 지위와 행동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관련 뉴스를 많이 보고 있는 편이었다.
요즘 기독교인은 세상에서 어떤 인정을 받고 있는가?
소위 '개독교'라는 명칭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유익을 위하여 예배를 강행하는 모습들에서는 이단 단체인 '신천지'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시기에 세상에 구별되지만 세상과 함께 살아갈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들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우리는 결국 이 세상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은 빨간 표지만큼이나 강렬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나와 다른 그라운드를 가진 세상,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여러가지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 많겠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부분이어서 책장을 하나씩 넘겨 보았다.
유명한 미국의 리디머교회 목사인 팀 켈러를 비롯해
기업가, 번역자, 의료인, 송라이터 등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의 연합을 이룰 수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
모든분들의 이야기들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번역자인 존 이나주(John Inazu)와 다리 놓는 사람의 설리 V. 혹스트라(Shirley V. Hoogstra)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흔히들 생각하는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을 '번역'이라고 하는데,
이 번역의 개념을 '세상에게 교회를 번역해 주고, 교회에 세상을 번역해 주는' 개념으로 정의한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겸손, 인내, 관용이 필요하다.
겸손은 내가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고 믿는 이유를 그들에게 설명할 수 없을 때도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인내는 내가 속한 두 세계 중 한쪽에서 '저 다른 세계'에 대해 자신들이 당연시하는 바를 내게 그대로 덧씌울 때 자제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관용은 의지를 가지고 사람과 그의 생각을 기꺼이 분리하는 일이다. (p. 202~204)
관계의 다리를 놓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자질은 존중, 겸손, 신뢰성, 사랑이다.
다리 놓기가 가능하려면 건너려는 골짜기 너머에 있는 사람을 알고 이해하려는 진정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관심은 결국 존중으로 나타나야 한다.
겸손에는 공감, 즉 다른 사람의 입장이 어떨지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들어있다.
신뢰는 일관성 있는 행동과 합의된 결과로 쌓인다.
다리 놓기는 그 자체로 사랑의 행위다. 이웃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위다. (p. 213~215)
평소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하나님과 세상사이의 파이프라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누수없이 세상에 전달하는 파이프라인.
저자가 내 생각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고,
결국 '번역'과 '다리 놓는' 역할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시키는 것.
한가지 아쉬운것은 대부분의 주제들이 인종간 갈등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좀 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정치나 젠더에 관한 문제가 가장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마도 과거, 그리고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쟁점은 인종 문제가 가장 큰 문제여서 그런듯하다.
바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인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획이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질것이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속에서 답을 찾는 역할을 해야만 할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속에서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고자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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