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단편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습작) 1편을 만들었고,
능력치가 심히 모자라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영화 비평을 공부했다.
뭔지 모를 그럴듯해 보이는 단어들을 늘어 놓으며 아는척 하기도 했다.
역시나 한계치에 도달했다.
요즘 유튜브 본다.
거의없다의 (망한) 영화 걸작선.
이 양반의 영상을 보면서 '맞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어'를 대여섯번씩 외치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고,
망한 영화를 시원하게 까는 사람이 또 있을까...
영화 보면서 이 부분은 참 아쉽다고 느낀 장면이 걸작선에서 나올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
동질감과 나도 이정도 수준이야 라는 자뻑과 함께.
그래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골랐다.
유튜브에서 풀지 못한 영화 이야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화 이야기가 아닌 영화 이야기다.
무슨 얘기냐면 영화의 스토리나 주제는 양념이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술술 꺼내는 것,
보통 내공이 아니다.
역시나 한 분야에 집중해서 덕질을 한 내공은 무시하지 못한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는 몇편을 제외하고는 다 봤는데
미리 책을 읽고 봤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본 영화가 그 내용이었어?'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나'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영화에서 소품은 보통 그렇게 사용된다.
그 사람이 쓰는 물건 또한 등장인물의 정체성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p61
[다이하드]에서의 미국 백인 남성 우월주의
[비포 시리즈]의 로맨틱한 사랑과 현실적 사랑의 모습.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로 꼽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의 삶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행복에 관한 통찰.
모두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들이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걸작선'보다 더 재미있는 '방구석 영화관'
보다 폭넓게 영화를 감상하기 원한다면,
남들에게 있는척 이빨을 털어보기 원한다면
일단 한번 읽어 보시라!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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