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발병한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고 있네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갈수록 확진자는 늘어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길어져만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팬데믹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지도 못하고, 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고, 외출할 때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그런 상황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록다운'을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봉쇄령을 실시한 국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 역시 록다운이 실시된 이태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주제로 한 소설이 없었던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이 시대의 모습을 표현한 문학 작품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훗날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탈리아는 코로나 발병 초기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국가이기도 한데요, 너무나 많은 사망자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료진들까지 쇼크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9살 마티아의 시선으로 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록 다운으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란다에서 노래를 부르며 멀리 떨어져 서로 건배를 하는 장면을 뉴스로 봤었는데요 아포칼립스(Apocalypse)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읽혀서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 역시 팬데믹 시대에 록 다운으로 격리되어 있지만 가족과 이웃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네요.
마티아는 엄마와 로사나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윗집엔 젬마 할머니가 살고 계시구요.
엄마는 아빠 안드레이와 이혼을 준비중이고 각각 새로운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도시가 봉쇄되고 아빠가 집으로 며칠간 머무르게 되면서 소년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상과 가족, 이웃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찾아오긴 했지만 그로인해 한 가족이 어떻게 화해하고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되는지 따뜻한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 가족도 더 단단해지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젬마 할머니와 카를로 할아버지의 순수하면서도 서정적인 사랑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웃들간의 다툼과 오해도 있었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기보다 남을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기도 했네요.
그러고보면 소설 속 안드레이가 엉뚱하긴 해도 얄밉지는 않은 캐릭터로 그려져서 더 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아주 오래전 그때는'이라고 합니다.
부제 역시 '팬데믹을 추억하며' 네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의 과거를 회상했을 때 힘들었지만 웃으며 추억할 수 있도록 이 전염병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그때까지 부디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
경기 중에는 누구에게나 바람에 쓰러진 깃발처럼 주저앉을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의 상대들은 모두 거기서 포기를 했지만, 그는 그 순간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다.
"이제 넌 항복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먼저 다섯까지 세는 거야."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까지 세고 눈을 뜨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근육에 다시 힘이 생겼고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되살아났다. 그는 그렇게 우리가 우리라고 믿는 것과, 우리가 잊고 있지만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가르는 경계선을 뛰어넘었다.
- '다섯의 규칙' P.212
포기하고 싶을 때 다섯 번만 세자.
우리는 이 힘든 상황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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