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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해 - 호구의 사회학

신간 서평 읽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1. 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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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회학>

우선 제목에 끌렸습니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것일까요?

그리고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라...

어째 제목과 부제가 쌩뚱맞아 보이긴 합니다.

일단 읽어 봤습니다.

저자는 디자이너로서 세상 곳곳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편견들에 대한 여러 물음을 던집니다.

디자이너가 쓴 디자인에 대한 책이지만 디자인책은 아니고, 인문학을 이야기 하지만 너무 철학적이지도 않은

다지안과 기호학, 사회학까지 함축된,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요상하지도 않은 재미있는 책이네요 ^^

저자가 디자이너로서 일을 해봤기에 우선 디자이너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왜 디자이너는 야근을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는 걸까?'

우리의 선배들이 그러했고, 동료들이 그러했고, 디자인은 늘 그런 곳이니까...

그런걸 낭만이라고 여기는 '갑'과 '을'들에게 진짜 당연시 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인터넷에 떠도는 '머리 잘린 닭 마이크'에 관한 내용인데요, 많은 미디어에서 진실이라며 크게 떠들었고 지금도 위키백과에서는 진실처럼 이야기 되고 있는 이야기가 실제로는 페이크 다큐였다는 것이죠.

(위키백과는 제가 수정했습니다 ^^)

사람들은 환상을 믿으려 하고, 그 환상을 통해 현실의 힘겨움을 버텨내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생각합니다.

영화와 광고, 사회현상에 관해서도 아주 묵직한 조언들을 남깁니다.

A급과 B급에 대한 기호의 차이가 권력과 동경의 차이로 변환된 시대 (영구와 땡칠이, 남기남 감독),

'선진화'와 '미국화'를 동일시 하던 시대 (이상구 박사 신드롬),

이러한 시대들은 지났지만 여전히 바깥에서 우리의 영웅을 찾으려 하는 모습을 돌아봅니다.

다행히 세대가 바뀌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는 것이 긍정적이긴 하네요.

기호라는 것은 오랜 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기호는 법이 자율로, 자율이 강압으로, 논란이 희생으로, 희생이 당연함으로 그리고 여기에 더해 돈과 나이란 계급을 앞세워 한껏 휘두르는, 또 그것으로 생기는 갈등의 주요한 매개가 되고 있습니다. (p.254)

착함이라는 기호안에 숨어있는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바뀌고 제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중간중간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만은 없는 책이었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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