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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가장 보편적인 향수, 가족의 힘

어설픈 영화이야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3.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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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이번주는 봄과 겨울을 왔다갔다 하네요.

겨울이 마지막 투정을 부리는 중인가 봅니다.

 

이번주는 봄을 맞이하여 제철인 식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미나리인데요, 연중 나지만 모진 추위를 이겨낸 봄 미나리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제철을 맞은 미나리처럼 현재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미나리 (Minari, 2020)] 입니다.

 

 

 

얼마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전 세계 각종 시상식에서 무려 75관왕을 휩쓸고 있습니다.

과연 제2의 기생충이 될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미나리]의 매력이 어떤건지 궁금하시죠?

 

영화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단 한국인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곳곳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민자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와

아이들을 위해 좀 더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엄마와의 갈등.

그리고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며 농장을 일구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겨운 이민자들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1980년대 이민 1세대가 떠오르기도 하고, 소품이라든지 배경들이 그 시대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았어요.

약간은 촌스러운 패션이라든지, TV에서 나오는 노래들로 시대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순자역의 윤여정이 나오고 나서부터가 시작입니다.

'성공'에 대한 갈등으로 부부간의 싸움이 최고조에 달할 때, '엄마'를 떠올립니다.

바로 윤여정의 등장이죠.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로 딸과 사위에게는 위로를, 손주들에게는 친구같은, 특히 손자인 데이빗에게는 용기를 더해주는 우리의 할머니로 말이죠.

 

 

 

가끔 엉뚱한 말로 웃기기도 하고, 아이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항상 따뜻한 말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때로는 다투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할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우리네 할머니.

아마도 이런 보편적인 정서때문에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의 'TO ALL OUR GRANMAS'에서 또 한번 펑펑 울었네요.

 

또 하나의 메시지는 할머니가 미나리에 대해 말했던 장면입니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어디서든 잘 자란다'고 설명해 주는데요, 어떤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미나리처럼 굳세게 이겨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제목을 미나리로 정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부제인 '낯선 땅에 뿌리내린 희망'이라는 문구가 와 닿네요.

이 가족도 시련을 이겨내고 할머니가 심어놓은 미나리를 캐는 것 처럼 그렇게 서로 단단하게 부둥켜 안았으면 하는 응원도 보내게 되네요.

 

봉준호 감독이 '아름답고 보편적이다'고 극찬할만큼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잔잔하게 울리는 영화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한예리가 부른 'RAIN SONG'까지 잔잔한 감동을 놓치지 마세요.

 

<줄거리>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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