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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도시를 살리는 창의적인 생각들 - 도시, 다시 살다

신간 서평 읽기

by 유노유나유니 2021. 12.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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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았던 도시는 아주 오래된, 전국에서 꼴찌를 담당하던 도시였습니다.

최근에 여러 관광 인프라들이 생겨서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한때 번영했던 구도심이 점차 쇠락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도시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한 이 책, <도시, 다시 살다>는 저에게 도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유진 교수는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에서 도시 재생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행정연구원을 거쳐 현재 강남대학교 정경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경기도 하남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센터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가 직접 찾아가서 사진을 찍고 조사한 공간과 공동체, 콘텐츠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는데요,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고민과 희망적인 생각들을 담은 '공동체, 다시 살다'

쇠락한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법,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 '공간, 다시 살다'

그리고 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로컬 푸드와 소셜 믹스까지 가치 충만한 담론인 '콘텐츠, 다시 살아나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저도 꼭 한번은 책에 나온 마을들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개를 잘 해 주셨습니다. (물론 실패 사례들도 있습니다)

여러 도시 재생과 로컬 크리에이터에 관한 책을 읽어 봤지만 도시 재생을 공동체에서 시작한 것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갈수록 개인화 되고 공동체가 파괴되어가는 도시의 모습 속에서 다시 공동체를 이야기 한다는 것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도시라는 것은 사람이 같이 살아가고 함께 정을 나누는 인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네요.

저자는 공간과 콘텐츠 역시도 어떻게 가치있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고, 그 저변에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걸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자가 매년 강의를 하면서 언제나 던지는 질문,

"도시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에 대한 한 학생의 대답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도시는 색이 똑같은 것 같아요. 회색이요."

낙후가 심한 도시일수록 색의 채도가 낮고, 활기찬 도시의 색은 채도와 명도가 높다는 사실.

우리가 바라보는 도시는 어떤 느낌인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는 안나오지만 신안 퍼플섬의 예를 들고 싶네요.

전남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인데요,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퍼플섬'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집의 지붕은 물론이고 라벤더 수국 등 보라색 꽃들과 주민들 또한 보라색 옷을 입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은 섬이 올해만 27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오래된 빈 도시에 다시 사람과 돈이 모이게 할 수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쇠퇴한 도시를 안타깝게만 바라보지 말고 다시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드는 것.

저도 그 고민에 함께 하고 싶네요.

이 도시에 살아가는 모두가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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