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태풍피해는 없으신가요?
오늘 신규 확진자 수를 보니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뉴스에선 내후년까지 마스크를 벗지 못할거란 소식도 들리구요.
어쨌든 하루빨리 이 확산세가 멈추길 바래봅니다.
이번주는 차분하면서도 잔잔하게 생각을 좀 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기생충]에 못지않게 59관왕을 달성한 작품이죠.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 입니다.
199년 어디서 무얼하고 계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미국월드컵 스페인전의 감동적인 동점골이 있었고, 김일성이 죽었으며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성수대교가 붕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었는데요
'응답하라 1994'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입니다.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은 저에게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지방 소도시여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학생 한명한명에게 관심을 보여주신 선생님이셨습니다.
가끔씩 아침마다 전화해서 일찍 일어나라고도 하시고,
과외 선생님을 찾아와 이런 부분이 약하니 잘 좀 지도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해주셨고
주말이면 가게를 하던 저희집에 들러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가시던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학창시절을 의미있고 인생을 가치있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누구에게나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는 선생님이 계실텐데요
'은희'에게도 김영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아무도 자기의 존재를 돌아봐 주지 않는 은희에게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엄마와 아빠는 가끔씩 부부싸움을 하시고
오빠는 툭하면 때리고 언니는 전형적인 날라리.
관심을 받고 싶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는듯, 적당한 관심과 무관심.
중학교 2학년의 은희에게는 이상한 세계로 보여지겠죠.
집 앞에서 애타게 엄마를 불러보지만 아무 대답도 없는 집.
집을 잘못 찾아온 것이었죠.
줌 아웃으로 똑같은 아파트 현관문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은희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결정적 장면
성수대교 붕괴는 은희의 상처들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가족끼리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가장 가슴아픈 이별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비로소 은희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라 타인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죠.
이 영화에서 참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 잔잔하고, 또 겹겹이 쌓아올린 은유적인 표현들로 그냥 그런 심심한 영화일 수도 있고
따뜻하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은희에게 김영지 선생님이 있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내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 돌아보게 됩니다.
은희에게 건넨 따뜻한 우롱차처럼요.
문득 선생님이 은희에게 물어본 질문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相識滿天下 知心能機人)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줄거리>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 보편적이고 가장 -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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